
지난달 16 일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비치에있는 마이애미 비치 컨벤션 센터의 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의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. EPA=연합뉴스
美 브라운大 연구팀 공기 흐름 시뮬레이션
운전자와 뒷좌석 동승자 전파 가능성 분석
마스크가 바이러스를 100% 완벽하게 걸러내지도 못하는 데다 마스크를 잘못 착용할 수도 있고, 차량 탑승 중 마스크를 잠시 벗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.
만일 동승자가 코로나19에 감염이 됐을 것으로 의심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.
승용차 창문을 모두 여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, 추운 겨울철에 모든 창문을 다 열 수도 없다.
차량 창문 가운데 일부만 연다면 어느 창문을 여는 것이 코로나19 전파를 막는 데 도움이 될까.
미국 브라운대학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'사이언스 어드밴시스(Science Advances)'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.
무엇보다 감염 의심자의 바로 옆 창문을 열어 둬야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.
6개 경우로 나눠 수치모델링

지난달 20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고속도로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장거리 이동이나 외출을 자제하라는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. AFP=연합뉴스
연구팀은 운전석을 포함해 좌석이 5개 있는 '프리우스' 승용차에 운전자와 뒷좌석 오른편에 동승자가 앉은 것을 기준으로 분석했다.
시속 50마일(시속 80㎞)로 달리면서 에어컨 가동해 외부 공기가 차량 앞쪽에서 들어와서 뒤로 빠지는 상황을 가정했다.
연구팀은 ▶창문을 모두 닫은 경우 ▶운전석 창문과 뒷좌석 오른쪽 창문 등 2개를 연 경우 ▶조수석 창문과 뒷좌석 왼쪽 창문 등 2개를 연 경우 ▶운전석 쪽을 제외한 창문 3개를 연 경우 ▶뒷좌석 오른쪽을 제외한 창문 3개를 연 경우 ▶창문 4개를 모두 연 경우 등 모두 6개 경우로 나눠 분석했다.
연구팀은 우선 차량 내부 공기 순환율을 분석했는데, 모든 창이 열려 있는 경우는 1시간에 250회, 창이 다 닫힌 경우는 시간당 62회 순환됐다.

시나리오별 공기 순환율. 시간당 차량 내 공기가 몇 회 순환되는지를 나타낸 그래프다. 시나리오 1~6은 각각 ▶창문을 모두 닫은 경우 ▶운전석 창문과 뒷좌석 오른쪽 창문 등 2개를 연 경우 ▶조수석 창문과 뒷좌석 왼쪽 창문 등 2개를 연 경우 ▶운전석 쪽을 제외한 창문 3개를 연 경우 ▶뒷좌석 오른쪽을 제외한 창문 3개를 연 경우 ▶창문 4개를 모두 연 경우를 나타낸다.
나머지 3개 경우는 150회 안팎으로 비교적 잘 순환됐다.
감염 의심되는 사람 쪽 창문 열어야
창문 4개를 모두 여는 경우가 가장 전파 위험 낮았고, 창문을 2개 여는 것보다는 3개 여는 게 더 나았다.

운전가 감염됐을 경우 승용차 내 전파 위험성. A는 운전석, C는 뒷좌석 동승자의 위치다. 오른쪽 막대에서 색깔은 감염자가 배출 직후 바이러스 농도를 100으로 했을 때 차량 내 위치별 상대적인 바이러스 농도를 표시한 것이다. ▶창문을 모두 닫은 경우 ▶운전석 창문과 뒷좌석 오른쪽 창문 등 2개를 연 경우 ▶조수석 창문과 뒷좌석 왼쪽 창문 등 2개를 연 경우 ▶운전석 쪽을 제외한 창문 3개를 연 경우 ▶뒷좌석 오른쪽을 제외한 창문 3개를 연 경우 ▶창문 4개를 모두 연 경우다. 왼쪽 아래 막대그래프는 각 시나리오별 바이러스 상대 농도를 표시한 것이다.
한편, 운전자 대신 뒷좌석 동승자가 감염됐을 것으로 의심될 때도 창문 4개를 다 여는 경우가 전파 위험이 가장 낮았다.
또, 창문 3개를 열더라도 동승자 쪽 창문이 닫혀 있으면, 차량 내 바이러스 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.

뒷좌석 동승자가 감염됐을 경우 승용차 내 전파 위험성. A는 운전석, C는 뒷좌석 동승자의 위치다. 오른쪽 막대에서 색깔은 감염자가 배출 직후 바이러스 농도를 100으로 했을 때 차량 내 위치별 상대적인 바이러스 농도를 표시한 것이다. ▶창문을 모두 닫은 경우 ▶운전석 창문과 뒷좌석 오른쪽 창문 등 2개를 연 경우 ▶조수석 창문과 뒷좌석 왼쪽 창문 등 2개를 연 경우 ▶운전석 쪽을 제외한 창문 3개를 연 경우 ▶뒷좌석 오른쪽을 제외한 창문 3개를 연 경우 ▶창문 4개를 모두 연 경우다. 왼쪽 아래 막대그래프는 각 시나리오별 바이러스 상대 농도를 표시한 것이다.
모든 창문이 열려 있을 경우는 동승자를 감염시킬 위험이 대폭 낮아지지만, 이 경우 운전자보다 뒷좌석 탑승자가 동승자를 감염시킬 위험이 더 크다.
외부 공기가 차량 뒤쪽 두 창문으로 들어와 앞쪽 창문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란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.
연구팀은 "차량 운행 속도가 느려지면 시간당 공기 순환 횟수가 줄고, 차량 내 공기 체류 시간은 길어져 그만큼 감염 가능성도 커진다"고 덧붙였다.
강찬수 기자 kang.chansu@joongang.co.k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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